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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F Lounge/Pamphlet

책 띠지, 어떻게 해야 할까? - 아는 사람만 아는 띠지 활용법

by 럽텀 2023. 12. 12.

 

요즘엔 e-북이 아닌 이상 띠지 있는 책들이 많다. 책띠라고도 하고 도서 밴드라고도 불리는 띠지. 독서를 좋아해서 책을 많이 사는 사람들은 이 띠지를 어떻게 해야 할지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된다. 책의 하단 부분에 있어서 걸리적거리는 이걸 도통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말이다.

 

 

 

 

 

버릴까 vs 가지고 있을까

책이 적당히 몇 권이면 그대로 두었을텐데 책이 점점 많아지자 띠지를 그대로 둘 수 없게 됐다. 단순히 책 읽을 때 걸리적거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다른 책을 넣을 때 걸려서 훼손되기도 하고 책 정리를 할 때 빠지니까 어느 순간부터 고민이 됐다. 한 번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모아놨다가 버렸더니 그건 또 그것대로 찜찜한 느낌이었다. 책이 내게로 처음 온 그 상태로 두고 싶었는데 이제는 완전하지 않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버리자니 책의 한 부분인 것 같고 그렇다고 잘 보관하자니 자꾸 걸리적거리고...... '책인 듯 책 아닌 무언가'가 내가 느낀 띠지의 정체성이었다.

 

 

 

 

 

띠지를 활용하는 방법 3가지

띠지를 그대로 두거나 모아서 버리는 것 이외에도 활용할 수 있다. 첫번째는 바로 책갈피로 만드는 것이다. 간단하게 반으로 접은 후에 양면을 붙이면 끝이다. 딱히 방법이 정해진 건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만들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먼저 띠지의 양 날개를 잘라낸 다음 띠지의 앞면, 옆면, 뒷면에서 뒷면을 다시 잘랐다. 그리고 잘라낸 뒷면을 앞면의 바로 뒤에 붙여서 책에 끼웠을 때 출판사, 필자와 역자가 쓰인 부분은 뒤로 튀어나오도록 만들었다.

 

처음에 책갈피로 만들어 사용했을 때는 나 스스로 획기적이라고 느꼈는데 막상 찾아보니 책 읽는 사람들은 한번쯤 해본 생각이었다. 다들 띠지가 불편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이미 책 좀 읽어본 사람들은 아는 방법이었다.

두 번째는 수집하는 것이다. 단순히 광고성 멘트가 적혀 있을 뿐이고 띠지는 불편하기만 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실제로 띠지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없으면 편할 것 같지만 어떤 사람들은 되레 책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느끼기도 한단다. 생각해 보면 보통 음악 앨범 같은 것도 사고 나서 오는 부속품을 수집을 하니까 띠지도 그런 용도로 쓸 수 있겠구나 싶었다. 특히 책을 읽고 무언가 남기고는 싶지만 독서기록을 하기 어렵다면 좋은 방법일 듯하다. 앨범이나 봉투에 넣어서 보관을 하거나 혹은 구멍을 뚫어서 고리에 걸어 띠지만 모아놓으면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으니까 말이다. 

세 번째는 책의 내용 혹은 책을 읽고 든 생각이나 느낌을 적어두는 것이다. 책을 더럽히고 싶지는 않은데 한줄서평이라든지 뭔가 적고 싶을 때 띠지에 쓰는 것도 좋았다. 나는 주로 읽은 날짜나 책을 읽고 실천해야 할 것들을 적었다. 간혹 띠지가 맨질맨질해서 쓰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이 방법도 꽤 괜찮았다. 띠지가 작아서 그만큼만 써도 되고 나중에 어느 정도 적응 됐을 때 블로그나 기록장으로 옮기면 훨씬 적응이 쉽다.

 

 

 

 

당신은 띠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

환경에 좋지 않은데다가 불편하기까지 한 띠지. 없는 게 제일 베스트라고 생각하지만 책 만드는 입장에서는 광고 효과가 좋은 데다가 다들 넣다 보니 안 넣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이제 우리는 좋든 싫든 띠지를 피할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재밌게라도 쓸 수 있게 만들어줬으면 하지만 원래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각자만의 기발한 방법들을 발견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