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나민애 교수의
몹시 친절한
서평 가이드
책 읽고 글쓰기
나민애 지음
서울문화사
2020.03
221p
자기 계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블로그에 서평을 꾸준히 올려보자는 다짐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라 무작정 시작했는데 '서평'을 도대체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게만 느껴졌다. 이제껏 독후감은 많이 써봤어도 서평은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겠다. 그렇다면 서평이란 대체 무엇일까? 말 그대로 책을 평가한다는 뜻이라는 건 알겠지만 내가 발행하고 있는 글이 서평인지 아닌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이때 나민애 교수님께서 쓴 『책 읽고 글쓰기』라는 책은 나에게 답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평, 그게 뭔데?
대게 서평을 쓰는 게 막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람, 그리고 나처럼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렇다면 서평이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책을 평가하는 것, 그게 서평이다. 하지만 나도 그렇고 서평의 뜻 자체를 몰라서 묻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서평 쓰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평가'라는 말이 생소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서평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서 쓰기 어려워한다는 말이다. 그래, 이름도 알겠고 뜻도 알겠다. 그래서 서평이 어떻게 생겼다는 거야?라고 질문할 수 있겠다. 우리는 대게 서평이라고 한다면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글들만 생각하지만 서평의 종류는 꽤 다양하다. 이 책에서는 크게 단형, 중형, 장형 이렇게 분량을 기준으로 나눈다. 중형 서평으로는 우리가 서평이라 검색하여 블로그에서 읽을 수 있는 글들이 있다. 그리고 교보문고나 알라딘, 영풍문고 등 서점 앱에 별점을 남기도 댓글을 다는 것도 서평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단형 서평이다. 꼭 서평뿐만 아니라 영화나 웹툰을 보고 댓글을 다는 것 모두 평가의 행위다. 우리는 평가라는 말을 너무 어렵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하지만 『책 읽고 글쓰기』 117p에 나민애 교수님은 이렇게 썼다. '책을 제대로 평가하려는 서평러에게 부치는 당부 "절대, 네버, 쫄지 마시라"'
서평계의 입문서
『책 읽고 글쓰기』는 말 그대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법, 즉 서평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1부, 2부, 부록으로 나뉘어 있다. 1부 서평 체급 정하기에서는 서평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서평이 무엇인지, 서평을 쓰기 위한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써야 하는지 서평을 쓰기 전 준비단계라고 볼 수 있다. 2부 서평러의 기초 체력 키우기에서는 본격적으로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나와 있다. 예시도 들어 있어서 어떻게 써야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고 팁이라든지 질문, 템플릿도 있어서 실제로 서평을 쓸 때 참고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얻을 것이 많았던 부분이었다. 마지막 부록 서평 쓰기 실전 활용 꿀팁은 말 그대로 서평 쓸 때의 팁들을 설명해 놓은 곳이다. 앞부분을 정리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도 분량에 비해 예시가 많아서 적용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 수 있었다.
『책 읽고 글쓰기』는 서평 입문자, 초보자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책의 타깃도 서평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단어가 있는 게 아니라서 쉽게 읽을 수 있다. 게다가 페이지 수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작은 사이즈라 읽는 데에 오래 걸리지 않아서 읽기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사이즈가 작다 보니 다른 책들에 비해 비교적 간편해서 서평을 쓸 때마다 들고 다니면서 참고하기도 좋다.
꾸준히 서평을 쓰기 위한 운동법
『책 읽고 글쓰기』에서는 좋은 서평러가 되기 위한 운동법 5가지를 소개한다. 그중 한 가지는 '1줄 리뷰 쓰기'이다. 별거 아니다. 책을 살 때마다 짧게 감상문을 남기는 것이다. 1줄만 남기는 건 부담도 적으니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게다가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영화나 웹툰 보고 댓글을 달거나 주변 사람과 이야기하는 일을 우리 모두 평소에도 해오고 있지 않은가?
뜬금없지만 나는 완벽주의 기질이 있다. 그래서 무엇을 하기 전에 이런저런 준비를 엄청 많이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먼저 지쳐 정작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놓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서평도 마찬가지다. 쓰기 전부터 나 스스로 장벽을 높게 만들어 진입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런 기질이 나에게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평을 써야지, 하면서 아직도 쓰지 않고 있는 사람 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아마 나와 같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잘 쓴다, 못쓴다' 보다 더 원초적인 글의 기준은 '다 썼다, 못 썼다'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1줄 리뷰 쓰기'는 이런 완벽주의자들에게도 좋은 처방일 것이다. 서평보다는 독후감을 더 많이 써 본 우리로서는 그 1줄도 독후감 같은 형태가 될 수 있지만 수정하는 것도 10줄 평가보다 1줄 평가가 더 쉬울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결국 그 1줄이 모이고 모여서 우리가 원하는 서평의 형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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