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이 되라,
오로지 더 나은 쪽으로
베스트 셀프
마이크 베이어_Mike Bayer
강주헌 옮김
Andromedian
2019 (원문 출간 연도 2018)
396p
당신이 자신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에도
'당신은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단언해주는
하나의 확실한 진리가 있다.
즉 당신은 당신이다.
세상에 둘도 없는 유일한 사람이다.
33p
누구나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주변 환경이 좋을 땐 문제없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심하게 흔들리는 게 다반사다. 환경이 받쳐준다고 해도 스스로를 지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보니 '최고'라는 말 자체가 신기루 같다.
인생에서 길을 잃고 미아가 된 지도 곧 있으면 10년이다. 예전과 다르게 자신감은 줄어들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겁만 많이 늘었을 뿐이었다.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일날, 언젠가 유튜브에서 지나가듯 저자의 인터뷰 영상을 봤던 것이 생각이 났다. 문득 나 자신에게 최고의 나를 선물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난 다시 태어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최고의 자아와 반자아를 형상화하라!
자기 계발 서적을 좋아하는 터라 많이 읽어본 입장에서 크게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점을 꼽자면 바로 최고의 자아와 반자아를 구체적으로 그린 다음 그것을 '형상화'하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 연예인이나 영화 또는 만화 속의 인물을 보며 닮고 싶어서 따라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그것들을 우상으로 삼아본 일 말이다. 비슷한 원리다. 다만 이 책에서는 '직접' 자신이 닮고 싶은 인물, 즉 최고의 자아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반자아도 마찬가지다. 그저 형태가 없는 나쁜 것을 처리하려고 할 때는 힘들었는데 모양을 갖추니 맞설 만 하다. 나는 불안에 취약한 사람이다. 별거 아닌 일에도 불안에 휩싸여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베스트 셀프』를 통해 반자아를 만들면서 불안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제법 생겼다. 예전에는 원인도, 크기도 가늠할 수 없었지만 반자아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나에게 찾아오는 불안이 손톱만한 크기의 허상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불안은 두려움에서 오고 두려움은 아이러니하게도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다. 만약 나처럼 자주 불안해하는 사람이라면 상상력이 좋은지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상상력을 권한을 우리 스스로에게 가져오자. 비록 금방은 아니더라도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불안을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자아로 안내하는 가이드북
『베스트 셀프』는 서문과 결론 등을 제외하고 총 1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간단히 1부(1~4장), 2부(5~11장), 3부(12~13장)로 나눌 수도 있을 것 같다. 먼저 1부에서는 최고의 자아와 반자아를 만들고 장애물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2부로 나아가기 전 도구를 챙기고 준비하는 부분이다. 뒤이어 2부에서는 사회, 개인, 건강, 교육, 인간관계, 직장, 영성의 분야에서 현재 나 자신을 파악하고 최고의 자아로 나아가기 위해서 도움이 되는 정보들과 적용할 것들이 나와 있다.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1부에서 만든 최고의 자아와 반자아를 다듬을 때 활용하기 좋았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최고의 자아로 살기 위해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설정하는 방법과 목표를 설명해준다. 『베스트 셀프』는 워크북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시도할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어서 차근차근 따라 하기 좋았다. 설명이 어려운 것도 아니라서 읽기도 쉬웠다.
브랜딩과도 연결되는 베스트 셀프
『베스트 셀프』를 읽으면서 첫 번째로는 '상상력'도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보이지도 않고 그저 내 머리 안에 존재하는 건데도 말이다. 생각해보면 나 포함해서 대다수의 사람은 내면을 그저 미지의 세계로 남겨두는 듯하다. 얼마든지 거기에 길을 내고 건물을 지을 수 있는데도 애초에 머리에, 마음에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유가 아니다. 가끔 좋은 생각이 떠오르긴 하지만 말 그대로 생각일 뿐이지 인물이나 건물을 세우진 않는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의 궁전, 마인드 팰리스가 떠올랐다. 기억의 궁전이란 기억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머릿속에 건물을 세우고 이미지를 저장하는 것인데 이것을 만들 때도 상상력이 필요하다. 보통 건물은 밖에서 가져온 것을 기반으로 하지만 최근에 나는 내 마음속에 도서관을 하나 지었다. 아무도 모르는 숲 속의 도서관 말이다. 이렇게 인물과 건물을 만들어 결국에는 나에 대한 콘셉트를 세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퍼스널 브랜딩이 떠오르고 있다. 『베스트 셀프』에서 얻은 지식을 통해 나 자신을 더욱 잘 알고 이를 형상화까지 할 수 있다면 브랜딩 할 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브랜딩이라는 게 나의 좋은 점을 내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일상에서 우리가 하는 이미지 관리나 커리어를 쌓는 그 모든 것이 퍼스널 브랜딩과 비슷하고 할 수 있다.
삶은 여정이지
목적지가 아니다.
383p
총평 : ★★★☆☆(3.8)
나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고민하는 게 재밌었다. 이런 비슷한 자기 계발 분야 책의 집약체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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